[앵커]
내 안의 감옥 속에서 세상과 단절하고 마음을 안으로 돌려 진정한 자신을 찾는 행복공장 무문관 수행. 재가자를 위한 무문관 수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강원도 홍천 행복공장 무문관을 최준호 기자가 24시간 동안 체험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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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참가자들은 각자의 화두를 들고 행복공장 홍천수련원에 모였습니다.
참가자들이 일주일 동안 머물 곳의 이름은 ‘내 안의 감옥’.
내 안에 나를 가둠으로써 나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현장음-문 잠그는 소리>
세상과 주변으로부터 단절된 1.75평의 좁은 공간.
열어 놓은 창문 틈새로 이따금씩 새 울음소리만 들릴 뿐 사방 천지가 고요합니다.
혼자 있을 때도 이어폰을 꽂고,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서인지 이런 조용함이 오히려 어색합니다.
들불처럼 일어나는 온갖 생각들을 다스리며 눈을 감고 자세를 고칩니다.
생각이 어지러워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땐 수련원에서 제공한 서산대사의 ‘선가귀감’을 읽습니다.
법정스님의 번역과 각주가 스님 특유의 간결하고 쉬운 문체로 돼 있어 잘 이해됩니다.
올바른 참선을 위해 옛 큰스님들의 지침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되새겨 봅니다.
하루 한 번 문 아래 배식구를 통해 들어오는 공양은 육류와 MSG가 전혀 들어있지 않아도 입맛에 맞아 힘든 수행 중 작은 위안이 됩니다.
어느덧 사위는 어두워지고 어둠이 깊어짐에 따라 고민에 대한 사유도 점점 깊어집니다.
내면으로 침잠하는 스스로를 느끼면서 무문관 체험의 첫날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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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잔잔한 음악에 깨어나 자리를 정돈하고 첫 일과인 108배를 시작합니다.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되돌아보고 감사하는 의미의 절을 108번 올리다보니 새 하루를 알리는 여명이 밝았습니다.
오전에는 행복공장 이사 금강스님이 방송을 통해 수행자들에게 감로 법문을 선사합니다.
선가귀감의 내용을 중심으로 체험자들이 무문관 수행을 하는 데 힘을 얻을 수 있는 조언을 전합니다.
선가귀감 첫 구절의 ‘종본이래’를 강조하면서 무문관 수련을 통해 본래 갖춰져 있는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되살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금강스님 / 행복공장 이사
(7일간의 이 수행이라는 것이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안으로 돌리고 자기 자신에게 이미 갖춰져 있는 평화로움과 자유로운 마음과 생생하게 살아있는 행복한 마음을 살아나게 하는 것. 그것은 시간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인들, 특히 젊은 연령대의 현대 사회인들은 저마다 직업과 진로, 연애와 결혼 등 수많은 고민들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스님은 자신을 잃어버리고 빠르게 변해 가는 사회에 매몰돼 가는 젊은이들에게 무문관 수련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금강스님 / 행복공장 이사
(사실은 내가 소중하다고 하는 것을 아는 것이 수행이거든요. 그런데 자꾸 비교 속에서 보면 나를 낮추고 비하시킨단 말이죠. 그래서 현대인들, 특히 젊은 친구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추스르지 못 하는 사람들이 와야 하는 거죠. 그럴 때 자기가 소중한 줄 알게 되니까요.)
스탠딩
(비록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문관 체험은 주변에 매몰돼 있던 나 자신을 내 안에 가둠으로써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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