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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합뉴스] "내 인생이 바로 무대에서 재현" 홍천서 즉흥 연극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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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나의 이야기 극장'

[촬영 이상학]

30일 강원 홍천군 문화예술회관에 차려진 연극 무대에 이모(89)할머니가 난생처음 올랐다.

이 할머니는 자신을 비춘 조명 불빛과 관객의 눈빛 등 모든 것을 어색했지만, 주마등처럼 스쳐 간 89년의 삶을 하나둘씩 꺼내 놓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자식을 키워온 기구했던 할머니의 운명은 이날 무대 위 연극작품으로 재탄생했다. 홍천에 연수원을 두고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행복공장과 즉흥 연극 전문극단인 '연극공간 해'가 마련한 '나의 이야기 극장' 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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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나의 이야기 극장'

[촬영 이상학]

올해로 3번째 펼쳐진 이번 공연은 준비된 시나리오가 있는 일반 연극과는 사뭇 달랐다.

 

진행자 겸 연출자와 배우, 연주자가 관객의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서 바로 연극을 펼치는 공연이다.

 

객석에 앉아있던 관객이 무대 위 진행자 옆에 앉아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면 배우와 연주자가 서로 의논하지 않은 채 바로 연극과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 할머니가 50대 시절 오토바이 사고로 양쪽 무릎을 다쳤지만, 자신 때문에 힘들어할 운전자를 위해 용서해주었던 추억을 그대로 재연하는 등 배우의 연기력과 실감 나는 소리가 더해졌다.

 

진행자와 일부 관객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훔쳤고, 마치 자신의 이야기와 오버랩되는 마술 같은 장면에 관람객들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공연은 대게 1시간 30분가량 열리는 탓에 34명 관객의 이야기가 연극으로 꾸며져 펼쳐진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연장 입장 관객 수를 제한한 대신 행복공장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체 공연을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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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200630162700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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