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공감연극학교 [참가후기] 장애-비장애 공감연극학교 2차 캠프(2021.12.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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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후기
· 이**
1차 캠프 참여 전에 엄청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다가 막상 시작하고 진행이 되면서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공유하고 또 그 공유한 내용으로 공연도 직접 만들다 보니 쉽지 않음에 대한 부담이 느꼈었는데 그래도 서로를 공유하며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어렵지만 끝까지 즐겁게 잘 마쳤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2차 캠프 참여하기 전엔 그런 부담이 조금은 줄었던 것 같습니다. 또 1차 캠프 때의 이야기로 2차 캠프 때는 연극을 만들고 공연을 하는 내용이어서 준비하고 합을 맞추고 하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고 같이 온 사람들과도 1차 때와는 또 다른 친밀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1차, 2차 연극캠프 참여로 나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 이**
연극을 1차~2차 배우면서 연극에 많은 재미를 느꼈고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같이 연극에 참여해주셨던 모든 분들과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연극을 연습하면서 저를 성장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극 공연 자체도 감동이었어요.^^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고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윤**
3박 4일 동안 낮에는 동기들과 모여서 다양한 연극을 준비한다 저녁쯤 되면 모두들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간다. 1평 남짓한 독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들어가자마자 곧 불을 끄고 잠드는 친구들도 있고, 밤새 앉아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고, 비치된 작은 노트에 무언갈 열심히 쓰는 친구들도 있다. 그렇게 아침이 되면 문 밑의 작은 공간으로 아침식사가 들어오고 낮이 되면 다시 강당에 모여서 연극하는 것이다. 3박 4일 동안 연극을 힘들게 연습을 하고 토론을 하고 마지막 때 오전 대강당 모여 리허설과 연극으로 잘 마무리 끝나고 나면 기분이 홀가분하게 기분을 좋아졌다 그리고 동기들과 샘들에게도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다 오후에 동지를 먹고 수료증을 받고 각각 집으로 행했다.
· 최**
2차 캠프를 마치고 집에 와서 유튜브로 연극을 보면서 느낀 점은, 1부에서 농인의 마지막 연설로 희망적인 모습으로 끝난 것처럼, 2부도 농맹인이 희망적인 연설로 끝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1부에 비해 2부는 시간도 짧았던 것 같고, 농맹인의 삶을 자세히 표현해 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고, 노래가 더 들어갔다면 더 감동적이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내년에 농맹인만의 캠프가 있다면 더 연구하고 연습해서 농맹인의 모습을 더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또, 말씀처럼 이 공연을 다른 곳에서도 보여주고 싶고, 기대도 됩니다.
· 박**
실시간으로 연극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장감은 없지만, 장소와 관객수 때문에 올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이 보도록 권유할 수 있었으니까요. 인식개선이 그래도 많이 되었는지, 공감하는 분들이 많았고, 연극하는 농인, 맹인으로 봐 주실 정도로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요즘 복지행사에는 장애인 분들과 야외로 나갈 때 가족분들과 따로 힐링여행을 가는 프로그램도 있더라고요. 다음에는 이런 내용을 연극으로 다루어도 좋을 것 같아요. 못된? 언니와 아빠, 엄마의 맘을 들여다 보고 치료하는 내용... 연극 발성도 중요하고, 동선 하나하나 준비하고, 단어 하나, 높낮이 하나, 수어 표현 한마디, 복장, 표정 하나, 조명하나, 숨소리마저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무대에서 보이는 내 모습은 훨씬 작을 수도, 클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꾀 분량이 많은데 열심히 집중하는 친구들 보면서, 실수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고, 마지막까지 채우고 나올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처음 엄마 시작 부분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대기 자리에서 눈물을 찔끔 흘렸다는.... T.T 말씀처럼 조금 더 가다듬어서 큰 공연장에서 실제로 공연해 보고 싶습니다. 실시간이라 소리가 작고. 튀는 점. 준비과정에 대한 에피소드 영상이 있으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좋은 시간, 좋은 공간, 맛있는 밥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
2차 캠프 때는 연습한 대로 못하고, 빼먹고, 실수한 것이 많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고경희 선생님과 암호로 연습을 했지만, 마지막에 바뀐 것이 헷갈려 빼먹은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또 있다면, 1부처럼 농맹인의 탄생에서 노년까지 삶을 연극으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숙소도 따뜻했고, 맛있는 음식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고, 자격증을 받아서 너무 기뻤고, 자랑 많이 했습니다.
· 백**
2차 캠프 출발 전날 눈이 많이 와서 강원도 홍천은 더 추울 것이라 생각하고 옷은 두껍게 입고 그곳은 하얀 설경 일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았고 눈이 내가 사는 곳보다 적게 와서 주위도 내가 생각한 설경은 아니었다. 내가 1차 캠프 때 지냈던 그 방을 다시 들어가며 내가 느꼈던 1차 캠프의 감동이 그대로 우러나왔다. 여전한 창 밖의 나무들 그리고 맛있는 차. 정성 어린 여러 가지 나물 반찬과 잊을 수 없는 들깨죽, 그리고 마지막 날 동지라고 끓여주신 팥죽까지 맛있다고 하는 표현이 너무 부족할 정도로 훌륭했다. 생활과 별개로 2차 캠프는 마지막 날 연극 공연이라는 목표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3박 4일이란 시간에 여유는 없었다. 제목은 “여기 있네”. 처음엔 대본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있는 대사를 생각했고 연습을 한 번 두 번 하면서 동작을 어떻게 할지 더 연구하게 되었다. 동선도 꼬이고 대사도 기억이 안 났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 연극을 상연할 수 있었다. 조명, 무대, 촬영까지 전문가 분들과 함께 만든 한 편의 연극은 2021년이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같았다. 더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내가 고민하고 만들어내서 나온 표현들, 동작들 아! 나도 할 수 있는 거구나! 아 연극은 이런 거구나!라는 경험은 너무나 값지다. 지금까지 어떤 캠프나 체험 활동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분인 것 같다. 이런 훌륭한 프로그램을 내가 아는 사람들이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길 바라며 아는 지인들에게 자랑했다. 며칠 남지 않은 2021이 그래서 난 아쉽지 않다. 행복공장이 더욱 번창하길 바라고 이런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의 기회를 가진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만났던 분들도 참 좋았다. 특히 프로그램과 모든 것을 총괄하시던 대표님? 연출가님? 에서 느껴지던 사람의 온기, 삶이 진지함,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등등 그리고 가족들, 여운이 지금까지 남는다. 이 여운을 오래도록 음미하며 갖고 있고 싶다.
· 윤**
연극을 무대에 올려봤다. 내 생애 처음이다.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런 것이 인생인가 보다. 최희영 샘이 연습할 때마다 흘리는 눈물을 보며 뭐라 말할 수 없는 것이 있지만 그분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내가 조금 미워진다. 보통 때 남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감정을 갖는다는 게 연극을 통해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배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이해와 공감의 마음이 클수록 연극의 감정이 살아날 텐데 그것이 안된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좀 더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다른 것에 좀 더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자. 그래야 이해와 공감의 폭이 더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각은 끝이 없다고 하지만 우주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 무변광대한 이 세상에서 다행히 이성을 가진 생명으로 태어났으니 감사하게 살아가자. 내 욕심을 버리자. 이번 만남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감사드린다. 모두의 행복과 안녕을 빈다.
· 김**
이번 캠프는 연극이라는 생각지도 않은 선물로 다가와 색다른 경험을 선물해줬다. 참가자들의 이야기로 골격을 갖추고 참가자들과 스태프들의 논의로 대본이 구성되고 무대가 세팅되고 조명과 음악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또한, 캠프 참가자들의 긴장 해소법과 연기에 임하는 태도 등을 보면서 나를 비춰 보기도 하고 좋은 것은 닮고자 노력했다. 캠프가 진행될수록 하나하나 짜임새가 갖춰나가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으며, 누군가에게 그것을 보여 준다는 것은 부담감으로 작용했지만, 서로의 노력으로 잘 완성되어 기쁘다. 이번 캠프에서 얻은 것은 기존에 해보지 못한 연극이라는 색다른 경험, 연극의 처음부터 기획, 각본, 연출. 조명, 무대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것, 상대 배우와의 호흡뿐만 아니라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뤄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것, 그리고 이것을 즐기는 나, 그리고 이것을 관람하며 공감하거나 대안 등을 제시할 관객이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연극의 3대 요소는 배우, 희곡, 관객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그 외에도 많은 분의 수고와 노력을 화합해야 한다는 것을 체험할 기회를 준 행복공장 관계자분들과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본인들의 이야기를 연극이라는 매체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관람하고, 서로 힐링하는 사업이 계속 이루어지길 기원해 본다.
· 고**
2021년 내가 했던 일중 가장 잘한 선택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고 함께 하는 동료들과 농인들에게 안내한 것이었다. 이 귀한 프로젝트가 어디서 이렇게 뿅 떨어졌나. 2021년 막바지에 로또를 맞은 기분이었다. 특히 두 번째 캠프는 고경희를 버리고 리디아로 참여한 것. 1차 때보다는 나를 많이 버렸으나 수어 통역사로서 농인에게 진심인 나는 온전히 나를 그들에게 내어주지는 못했다. 다시 현장에서 그들과 마주해야 하는데 통역사로서 나의 두 가지 생각을 들키기 싫었던 듯싶다. 내가 생각하는 장애는 겉으로 드러나는 장애, 보이는 장애가 아니다.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농인. 농맹인은 안 들리나. 안 보이나로 장애를 말하지 않고 얼마나 위축되어있나. 얼마나 피해의식이 있나로 판단한다. 적어도 연극캠프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내게 장애인으로 보이지 않는다. 어릴 적 힘들었던 일. 차별등을 겪으며 성숙해진 걸까? 내가 사회에서 만난 장애인(?)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자신의 삶에 당당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 그게 참 멋지고 좋았다. 삶을 나누고 연극을 구성하는 데 있어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고, 희로애락이 있어야 하나 이제 새로 올 시대는 좀 더 다른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이번 연극에도 25년 수어 통역사로 농사회에 지내왔던 나로서는 뻔한 스토리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다고 평하고 싶은 것은 대사 없는 100퍼센트 애드리브로 연극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 마술 같았기 때문이다. 이거지!!! 농인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한다는 건 한글로 적힌 대사 따위를 과감히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느낀 시간이었다.
관람객 후기
· 곽도현
참여하신 분들의 소감을 듣기 전까지는 전문 배우들이 연기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준비 시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연극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 비결은 ‘진정성’이었습니다.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부여받은 역할을 단순히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두가 자신의 기억, 혹은 주변인들의 체험으로부터 느꼈던 감정들을 끌어내 표출하였기에, 관객들 역시 배우들의 ‘연기된 삶’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1부, 2부의 제목이 각각 상징하는 바를 상상하며 극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1부의 ‘여기에요’는 주변으로부터 차별받는 농인들이 내는 호소인 동시에, 그들이 그들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는 장소 역시 ‘여기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2부의 ‘여기 있네’는 소외된 이들을 사회가 발견하고, 그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극의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배우분들은 연극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돌보는 과정에서 치유되고, 관객들은 그들의 경험 속에 완전히 녹아들어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 노진하
⭐'마음으로 들어요'를 보고...
장애물이 있음에도 그것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겪은 분들이 직접 보여준 연극에서 많이 좋았습니다. 기획한 분들도 공연한 분들도 너무나 멋지세요~! 존경합니다!^^
스텝 후기
· 이종철
출연한 분 모두의 대사 하나하나 연기 하나하나에 애정과 진심이 들어간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 유쾌한 씬들과 진지한 씬들이 잘 어우러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감상할 수 있는 다시 보고 싶은 웰메이드 공연.
· 문홍식
공연 하루 전날 늦은 저녁시간 리허설을 하는 무대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모두들 피곤할 텐데도 서로를 배려하고 에너지를 내는 분위기가 사뭇 인상적이었다. 밀도 있는 연습과 배려가 이분들과 작업을 하고 있다는 상황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공연은 물론 잘 올라갔다. 어느 때도 느끼지 못했던 소중한 순간이었다. 2부의 조명을 생각하며 빛이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주인공이 느끼는 주관적인 빛을 표현해보고자 했다. 무채색의 움직임만 살아 있는 공간 내가 바라보는 시선과 다른 감각과 시선이 있음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