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소식 [소년원 학교 2018 ] 03. 희.노.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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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3일 화요일. 어느덧 세 번째 수업을 맞이한 연극반.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얼굴도 있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입니다.
오늘도 지난주와 지지난주에 이어 새로운 친구가 들어왔습니다.
원래 오디션 때 뽑은 인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상반기 마지막 인원충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안타깝게 함께 했던 친구 중 한 명이 징계실에 가게 되어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새로운 친구 한명이 함께하게 되었네요.
앞으로는 연극반 친구 모두 징계실에 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희.노.애.락 이란 주제를 갖고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각자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화가 났던, 슬펐던, 즐거웠던 순간들을 공책에 그려보고
조별로 나누어 장면 만들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년원에 오기 전 가족과의 시간들, 연애할 때의 추억,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던 기억
처음 돈을 벌어 뿌듯했던 때, 낚시여행을 떠나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던 행복함
또는 이별을 경험하거나 소년원에 들어오게 되고,
소중한 사람이 아프다가 목숨을 잃는 일을 옆에서 지켜봤던 슬픔과 답답함까지.
아이들은 희.노.애.락이 담겨있는 자신의 과거를 아련하게 또는 복잡한 표정으로
솔직하게 되돌아보고 이야기합니다. 속 이야기를 꺼내놓기 힘들 수 있었을 텐데
다들 힘내서 이야기 해 주고 멋진 장면으로 발표까지 잘 해주어 참 고맙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의 그리고 우리들의 인생에도 희.노.애.락 모두가 존재하겠지만
슬픈 일보다는 행복한일이, 화나는 일보다는 즐거운 일이
점점 더 많아지는 삶을 우리 모두가 살 수 있길
그래서 우리 주변 세상에 작더라도 밝은 빛이 될 수 있길 바라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