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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7 금요일 추운 겨울날

고봉 중. 고등학교 대강당에서

2018 아름다운 아이들 겨울 - “라디오스타”의 막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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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여름 아이들과 처음 만나

웃고 울고, 때론 즐겁게, 때로는 진지하게

하지만 늘 정성스럽게 조금 조금씩 만들어간 우리들의 이야기.


드디어 오늘 200명이 넘는 분들 앞에서

일종의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요,

우선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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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러 방송국 및 언론사에서도 큰 관심 보여주셨는데요,

아이들 한 명 한 명 성의껏 인터뷰 해 주시고,

방송과 기사를 통해 저희들의 이야기를 잘 다뤄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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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막이 오르고 이야기는 A의 어린 시절 기억에서 시작합니다.
엄마와 함께 라디오를 듣는 것이 행복이었던 아이.

엄마의 사연이 소개되고  엄마는 즐겨 듣는 라디오 속 코너인 라디오스타에

나중에 A도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야기합니다.


힘든 삶을 피해 술을 마시고 세상과 자신의 형편을 원망 하던 A의 아빠는

어느 날 A를 버리자며 엄마와 크게 싸우고 집을 나섭니다.

그리고 A는 그저 방에서 웅크린 채 홀로 라디오만을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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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A는 고등학생이 됩니다.

옛날부터 몸이 약한 엄마는 A를 위해 늘 일을 하지만

A는 엄마가 일을 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새 아빠와의 관계도 좋지 않고 

마음속 가득한 걱정들은 서툴게도 짜증과 방황으로 표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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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는 늘 엄마를 기다립니다. 

B는 할머니와 살고 둘의 사이 역시 무척 가깝지만

지방에서 일을 하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운동을 하다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를 하고 있는 B는

사실 운동에 자신도 없고, 재활도 너무 힘들기에

운동을 그만두고 싶지만, 

엄마가 속이 상할까 자신의 힘듦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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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는 숨이 막힙니다. 

부모님의 공부를 넘어 행동 하나 하나를 간섭하는 집착에

집을 나와 여자친구와 함께 사는 C


그러나 여자친구에게도 늘 휘둘리고, 

계속되는 엄마의 전화와, 여자친구의 무리한 요구에 

밤낮 없이 일을 하지만 돈은 늘 부족하고

마음은 점점 답답해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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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들은 서로가 가장 편하고, 

거리에서 가장 자유롭습니다.

모두가 마음 한 켠 응어리를 간직한 채 술과 담배 친구

그리고 자신이 필요한 돈을 위해 범죄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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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새 아빠에게 마음과는 반대로 계속 화만 내게 되는 A.

자신 나름의 최선을 다하지만, 서로의 마음은 닿지 않고,

표현하지 못한 마음들을 라디오에 사연으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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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는 계속 운동이 힘들고, 떨어지는 기록, 밀리는 회비에

코치와 같은 팀원들과의 사이도 좋지 않습니다.

집에 돌아오지만, 일이 생긴 엄마는 예정보다 빨리 돌아갔고, B는 속이 상합니다.

그러던 중 돈이 필요했던 B는 할머니 지갑에 손을 댑니다.


할머니에게 들켜 크게 싸우고 집을 나서는 B.

엄마가 걱정하는 것 만은 싫은 B는 집을 나가면서도

"엄마한테는 말 하지 마" 라며 할머니에게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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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는 약속을 어기고 계속 고액의 선물을 요구하는 여자친구에게

화를 내지만, 결국 사과를 하며 언쟁이 마무리 됩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각자의 괴로움을 가지고 범죄를 계획합니다.

늘 범죄를 달고 사는 D의 주도 하에 아이들은 차를 털고

그러던 중 차주와 시비가 붙습니다.

처음에 사과를 하던 아이들은 

차주가 부모님을 들먹이며 욕을 하자 참지 못하고 폭행을 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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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이 잡히고, 가족들은 다 자기가 아이를 잘못 키워서 그렇다며

판사에게 선처를 사정하지만, 아이들의 지속적인 일탈에 

판사는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느끼고  아이들을 소년원에 보냅니다.

그리고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다시 사회로 돌아옵니다.


사회로 돌아온 아이들. 새 사람이 된 것 같은 마음, 다짐이지만

주변의 환경은 바뀌지 않았고, 자신 역시 스스로의 삶을 크게 바꿀 만큼의 힘이 없습니다.

친구의 유혹을 거절하기가 힘들고, 가족은 멀기만 하고,

일을 하려고 하지만 손님도 사장도 나를 괴롭게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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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잘 살아보려고 가장 애를 쓰던 A마저 일을 그만둡니다.

엄마는 시간이 있으면 같이 여행을 가자고 이야기합니다

A는 엄마는 몸도 안 좋으면서 어딜 여행을 다니냐고 몸이나 챙기라고 짜증을 내고

큰 소리를 들은 새 아빠는 방에서 나와 A와 싸우게 됩니다.

집을 나가려던 A는 엄마를 보고 간신히 참고 자신의 방에 틀어박힙니다.


그리고 라디오에 표현하지 못한 자신의 속마음을 보냅니다.

DJ가 읽어주는 자신의 사연을 들으며 A는 잠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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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들과 합류해 모텔에서 전전하며 사기를 쳐서 돈을 버는 A.

시간이 지나고 새 아빠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전화를 받지 않는 A. 하지만 며칠 동안이나 수 없이 계속 되는 전화에 

A는 결국 전화를 받고, 새 아빠는 다짜고짜 병원으로 오라며 화를 냅니다.

A는 짜증이 나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에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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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부터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A를 걱정해 이를 숨겼던 어머니는 병세가 며칠 사이 급격히 악화되어

끝내 생을 마감 하게 됩니다.


임종조차 지키지 못한 A는 의사를, 새 아빠를 원망해 보지만 

공허할 뿐, 모든 잘못도 원망도 자신의 것이라고 느끼고

어머니의 시신 앞 무릎 꿇고 하지 못한 말들을 눈물과 함께 토해냅니다.

잘못했다고, 미안했다고,  엄마가 아플까 걱정되어서 그랬다고..

제발 일어나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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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것은 끝난 뒤. 


A는 폐인 같은 생활을 하고,

길에서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은 사람의 머리를 병으로 내려 칩니다.

결국 유치장으로 끌려가는 A는 내가 먼저 맞았는데 왜 나를 잡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치지만, 누구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창살 안 홀로 분노하고 절망하고 

어머니를 그리워합니다. 

절망에 젖어 어머니께 마지막 기회를 줄순 없냐며 노래를 부르는 A.


모든 상황에 지쳐 힘없이 잠에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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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를 라디오 소리에 잠에서 깨는 A

A는 분명 유치장이었는데, 어느 새 자신의 방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에 어안이 벙벙합니다.


그런 A와는 상관 없이 계속 흐르는 라디오. 

DJ는 마무리 할 시간이 되었다고 하며, 아까 사연을 보낸 A가 아직 듣고있는지를 물어봅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Voice Letter를 전해드리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합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익숙한 목소리. 엄마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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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아들. 엄마야. 네가 남긴 사연 잘 들었어.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너무 미안해서

엄마가 너한테 못해 준 거, 미안한 것만 계속 생각이 나네.


따뜻하고 포근한 가정을 너에게 주었어야 하는데, 

엄마 때문에 늘 불안하고 속상하고 그랬지?

바빠서 너 잘 못 챙기고. 엄마 아프다고 걱정만 끼치고. 

어쩜 이렇게 못난 엄마인지, 아들을 아프게만 하는 엄마인지 모르겠다. 


네가 나쁜 길로 가게 된 게 다 엄마 탓인 것 같아서, 

너를 고생만 시킨 것 같아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야. 

그때 내가 집에 있었어야 했는데.그때 내가 일을 그만 두었어야 했는데… 

여행 가자고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되는 순간들만 떠오른다.


 아들. 엄마도 너한테 표현을 많이 못 한 것 같아. 

정말 너무너무 사랑해. 그리고 엄마는 너를 믿어. 

앞으로는 우리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 

아들, 고맙고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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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으라는 엄마의 목소리.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거실로 나가 엄마의 얼굴을 보자 눈물이 터지고, 

엄마의 손을 만지고 품에 안기며 이게 현실인지 몇번이고 확인합니다.

A는 마침내 자신이 절망했던 시간들이 꿈이었음을 깨닫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바뀐 채로 시간은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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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A의 꿈에서 처럼 B는 힘들어서 운동을 그만 두겠다고,

그냥 친구들과 같이 크게 사고 한 번 쳐서 돈이나 벌겠다고 합니다.

그런 B를 A는 설득하고 어머니를 생각 해서라도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곤 자신의 꿈을 위한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10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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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듣던 라디오 프로그램 속 코너

'라디오 스타'

어릴적 엄마의 바램처럼 A는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이 꾸었던 꿈 이야기.

라디오에 소개 된 사연 이야기

그리고 그 일들 덕분에 자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A의 신청곡으로 극은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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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손을 잡고 희망의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가 끝나고 객석의 불은 밝아집니다.

그리고 공연장은 관객들의 박수 소리로 가득 찹니다.


3개월간 이어진 소중한 인연의 마침표가 드디어 찍힙니다.

아이들은 상기된 얼굴로 감사 인사를 하고,

이후 진행을 위해 노지향 선생님께서 무대로 올라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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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어지는 관객 참여 연극

관객 중 극을 바꿔볼 사람들이 나와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새 아빠로서, 아들로서, 남자친구로서,

각자의 관점에서 상황을 더 좋게 만들어 보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렇게 관객 참여까지 다 끝이 나고,


마침내 무대는 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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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지난 3개월이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합니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잘 해낸 것 같고, 말도 잘 못했는데 이제는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합니다.

늘 진심으로 대하고 챙겨줘서 고맙다고 합니다.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이 행복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노력의 결실이 멋지게 맺어진 오늘.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오늘.

모든 것들이 무사히 끝나서 너무 감사한 오늘.

부디 이 하루가, 3개월이 아이들의 인생에 큰 기둥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우리 연극반 친구들에게 

사랑하고 정말 많이 고마웠다고 말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가끔씩이라도 오래 볼 수 있길.

앞으로 우리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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