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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기지촌
  • happitory
  • May 13, 2013 (17:41:34)
  • 992

5월 2일 평택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겠습니다.

(홈페이지 공사 문제로 늦게 소식을 전하는 못난 홍반장을 용서+이해해주소서)

 

내가 평택에 오고 나서 한 번도 결석을 하지 않았던, 영*이모가 안오셨다.

친척분이 집에 오셔서 이번 주는 못 오신다고 미리 연락이 왔다고 했다. 지난주에 안부 묻는 시간에 이야기했던 올케분이 오신건지, 어쩐건지 다음 주에 오시면 물어봐야겠다.

어느새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가 한분이라도 빠지면 허전하고 마음이 쓰이고 그렇다. 이모들이 아프지 않고, 무슨 일 생기지 않고, 다들 오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동안 했다.

 

이모들이 모여서 간식을 드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고, 그때 나는 지난주 프로그램을 편집한 영상을 틀 준비를 한다. 이 영상을 보면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매번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것, 또 그것을 서울에 돌아가서 편집하는 것을 매주 진행하면 가끔씩 버거울 때가 있기는 하나 영상을 보면서 웃으시고 좋아하시는 이모들을 보면 다음 주에는 더 괜찮은 편집물을 내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재밌게 보시라고 편집하는 것보다는 ‘지난주에 우리가 무엇을 했나’하는 환기와 ‘내 말투나 행동이 저렇게 보이는구나. 이러이러한 점은 좋지 않구나. 고쳐야겠다’라는 점을 영상을 통해 알리기 위해 매주 (조금은 귀찮을 수 있는) 촬영과 편집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살펴보면, 귀찮음보다는 소득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영상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이면 그 소득이 더 뚜렷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난주 프로그램 영상을 보고,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 안부를 묻는다.

어제 평택센터에서 다같이 서울 나들이(청와대 방문 - 위안부 할머니들 수요집회 참석 - 북악스카이웨이 꽃놀이 등)를 다녀오셨다고 한다. 듣고 보니 굉장히 빡빡한 일정인데, 이모들의 놀라운 체력에 감탄하고 존경을 표했다. 어제 오랜만에 외출해서 재밌고 좋았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오늘 많이 피곤했지만 서울에서 선생님들이 내려와서 힘들지만 나왔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는 기분이 몽글몽글해진다.

 

스트레칭을 하고, 2인 1조로 어깨도 주물러주고, 머리도 만져주는 짝 마사지 시간을 가졌다. 봄이 돼서 그런지 이모들 모두 피곤하고 몸이 좋지 않다는 말씀들을 하셔서 스트레칭을 마치고 마사지도 했다. 

 

 

작년에 우리가 두 차례 공연한 연극 ‘숙자 이야기’가 변방 연극제 개막작으로 초청되었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슬슬 연극연습을 하기로 했다.

그 시작으로 연극공연 영상을 다함께 봤다. 마지막 공연이 작년 10월인지라 이모들이 많이 있었을꺼라고 생각되어, 다함께 공연 영상을 보며 연극 순서를 기억해냈다.

 

그리고 천천히 몸 푸는 의미로 연극 연습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연극을 하는 거고, 영*이모의 결석, *란이모의 죽음 등 배우들의 부재로 어려움은 있었지만, 이모들은 타고난 배우처럼 자신의 차례에 대사들을 술술 뱉어냈다.

짜여진 대본을 외워서 한 연극이 아니라, 이모들의 인생을 풀어낸 연극이라서 그런가 이모들의 순서만 알려주면 그 상황에 맞는 대사들을 척척 뱉어냈다.

엄 이모는 정말 타고난 배우였고, 김* 이모는 여전히 식구들에게 시달린 씬을 연습할 때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하고, 연극이 끝난 후에는 눈물을 보였다. 2번의 공연과 수십번의 연습에도 마르지 않는 이모의 눈물을 보면서, 언제쯤 이모의 눈물이 멈추고 편안해질까..하는 생각을 했다.

 

 

이후 7월의 제주도 워크샵 일정을 상의하고 프로그램을 맞췄다.

이런저런 행사와 프로그램 등으로 생각보다 7월 변방 연극제가 금방 올 것 같다.

이제부터 슬슬 이모들과 연극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이모들이 무대 위에서 빛나는 모습이 기대된다.

 

* 5월 2일 프로그램 당시 사진기 메모리 카드를 가져가지 않아서, 사진이 없습니다.

  이번주 평택에는 꼭 메모리 카드 챙겨가서~ 멋진 이모들의 연습 모습을 담아오겠습니다.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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